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순도 99.9% 게이영화 <친구사이?>가
네이버 영화 기사로 올라 왔습니다.^^*


김조광수 감독의 [친구사이?] 촬영현장


유독이 더운 여름 날, 광화문 한복판에서 한 커플이 키스를 하고 있다. 마치 이 순간만을 기다린 것처럼 그들은 서로의 입술을 갈구한다. '젊은 것들이'라고 혀만 끌끌 차면 다행이련만 이 키스에 대한 주위의 항의가 제법 거세다. 둘 다 남자기 때문이다. 이 정도의 거부 반응은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이 둘은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아랑 곳 하지 않는다. 지난 8월 5일,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한 만큼이나 이 커플은 손을 잡고 광화문광장의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자유롭게 내달렸다.

1서울의 기온이 32도까지 올라가는 더위 속에서 모니터를     하고 있는 제작진들.
2공간을 옮겨 마지막 장면을 다시 촬영하기로 했다.

지난해 단편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서 동성애에 눈을 뜬, '샤방샤방'한 10대 소년의 성장담을 그린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가 1년도 채 안 되어 꺼낸 카드는 바로 [친구사이?]. 차이라면 이번에는 '20대 청년들의 이야기', 그리고 '러닝타임이 50분인 중편'. (감독으로서의) 성장에 대한 욕심을 엿볼 수 있다. "20대가 되면 많은 것들이 변한다. 20대 동성애자들의 가장 큰 현실적인 고민은 역시 군대 문제"라는 김조광수 감독의 말처럼 [친구사이?]는 석이(이제훈)가 군에 입대한 연인인 민수(서지후)를 면회하러 가면서 시작한다. 석이와 민수는 감격의 재회를 하지만, 마침 그날 예고도 없이 찾아온 민수의 어머니 때문에 상황은 급반전 된다.

어떻게 흘러갈지 가늠하기 어려운 [친구사이?]는 지난 6월에 이미 크랭크업했다. 그러니까 이날 현장은 크랭크업 후 거의 한 달 반 만에 이루어진 재촬영인 것이다. "원래 장면은 이 둘이 새벽에 종각에서 키스했다. 편집을 하던 감독님이 '사람 많은 데서 뽀뽀하는 게 동성애자들의 솔직한 욕망'이라는 이유로 설정을 광화문과 대낮으로 바꿨다"고 영화관계자가 말한다. 흔히 큰 부담 없이 임하는 재촬영이지만 이날 찍어야 할 장면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하다. 두 배우가 엑스트라가 아닌 실제 대중들 사이로 들어가 키스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남자 둘이서 하는 키스에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건지와 같은 돌발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관건은 역시 찍어야 할 컷들을 순서에 맞게 최대한 빨리 찍고 빠지는 것.

"손잡고 이 가운데까지 달리는 거야. 옆은 둘러보지 말고 똑바로 가. 가는 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리고는 키스하는 거야."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근처 한 건물 5층에서 감독은 두 배우에게 모니터를 보여주며 동선을 설명한다. 부감으로 전체 상황을 모두 찍는 설정숏. 조감독과 함께 광장으로 내려온 두 배우는 건물 위 카메라 옆에 있는 감독의 지시를 기다린다. 첫 테이크. 광장 분수대를 가득 메운 인파들 앞에서 두 배우는 키스연기를 해 보인다. 상황과 공간을 따로 보면 일상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두 요소가 충돌하는 순간 굉장히 낯선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당황스러운 듯 수군거린다. 컷. 이를 지켜보던 한 광장 관리인이 스탭들에게 다가와 "애들이 이렇게 많은데 좀 그렇지 않나요?"라고 지적한다. 쉽지 않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빠른 항의다. "옆에 있던 아저씨가 자꾸 뭐라 하셔서"라는 조감독의 말에 김조광수 감독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 오히려 뭐라 하는 게 괜찮다"고 말한다. 겨우 오케이 사인이 난다.

두 번째 맞은 편 방향의 건물 위에서 찍는 부감숏. 상황은 첫 번째 숏과 그대로다. 첫 테이크. 컷. 컷. "아이들이 쳐다보고, 사람들이 쳐다본다. 그리고 하늘이 쳐다본다. 어떻게 이런 장소에서 남자끼리 키스를 할 수 있나"라는 한 외국인 남자의 격한 항의 때문이다. 순간 옆에 있던, 다른 일행인 듯한 외국인이 "영화 찍는 건데 뭐가 문제냐. 또,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하다. 광화문 한복판에서 때아닌 논쟁이 벌어졌다. 조용히 찍고 빠지려는 스탭들의 작전이 엇나가는 순간이다. "카메라가 멀리서 바라보는 장면이니까 너무 진하게 하지말고 예쁘게만 해." 외국인들과 관리인이 뒤엉킨 소란에 놀란 듯한 두 배우에게 분장팀장이 말한다. 민감할 수도 있는 장면의 재촬영이라 지칠 법도 하겠다. "아니다. 추가촬영도 많고, 없던 장면이 새로 생기기도 해서 괜찮다"며 이제훈은 제법 의젓하게 말한다.



"게이 영화 찍기 어렵네"라고 김조광수 감독이 웃으면서 혀를 내두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가만히 있는데 외국인이 왜 그러는지 몰라." 웃지 못할 소동으로 감독과 스탭들은 짧은 논의 끝에 비교적 사람이 적은 곳으로 옮긴다. 이미 설정숏을 찍은데다가 다른 컷으로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기에 굳이 그 공간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렇게 대체한 장면은 키스하는 두 사람 주위를 반바퀴 도는 클로즈업 숏. 마지막 컷인만큼 집중력있게 임한 덕분에 한 번만에 '오케이' 사인이 울린다. "(풍기문란죄로) 잡혀갈 수도 있었던" 촬영 전 우스갯소리와는 달리 감독과 스탭들은 빠른 판단으로 짧은 시간 안에 큰 문제없이 진행했다.

"진지하고 무거운 다른 퀴어영화들과는 달리 발랄하고 즐겁게 보여주고 싶다"는 [친구사이?]는 올 하반기 개봉 할 예정이다.

*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나 인터뷰를 읽고 싶으시면 아래를 누르세요.^^*
http://today.movie.naver.com/today.nhn?sectionCode=MOVIE_SUN&sectionId=3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9/08/17 15:45
    • BlogIcon 김조광수  수정/삭제

      뭐라고 조언을 해드려야할지 막막하네요. 피상적으로 알면서 자세한 조언을 하는 건 좋지 않거든요. 무조건 같이 지내면서 해결하는 것도 그렇다고 무작정 나오는 것도 어느 한쪽으로 조언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친구사이라는 이르므이 제가 회원으로 있는 인권단체가 있어요. 그곳을 방문하시어 조언을 구하시면 어떨까요?

      2009/08/17 23:24
  2. BlogIcon 저녁노을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사이.
    잘 보고 갑니다.
    이 담에 영화가 완성되면 보고싶어지네요.ㅎㅎ

    2009/08/17 18:01
  3. BlogIcon k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다가 외국인이 뭐라 한 부분에서 열 확오른 1人

    이 나라가 대체 뉘기 나란지 ...

    2009/08/17 19:22
  4. 저는 솔직히...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 끼리 키스 하는 장면을 봐래 다고 하면 내가 변태인가....!@!!!

    2009/08/17 19:33
  5. 백송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송에선 동성애자 얘기할때 성적인걸 부각시켜서 나온다던가
    음침한 분위기가 주로 나오는게 맘에 안 들었는데..
    이 영화는 그냥 잔잔한 이야기인거 같아서 좋으네요

    2009/08/17 20:33
  6. 효효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도 반응이 좋아요
    벌써 기사사진도 다 올라오고^^
    감독님 긴장하셔야되겠어요 !!!!
    더운데 너무 수고많으셨죠ㅜㅜ
    저는 13일부터 서울에 있었는데 너무 아쉽네요ㅜㅜ
    감독님 막바지 작업 잘 끝내시고 꼭 한번 뵈요^^
    화이팅 !!!

    2009/08/17 23:47
  7. 크림 크래커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데 곳도 아니고 인파가 많은 광화문 광장이라니 진심으로 '헐랭 감독님 좀 짱인 듯' 하고 감탄했습니다!
    정말 대단해요. 그나저나 배우 분들이 정말 여러모로 고생 좀 하셨을 것 같습니다.
    배우분들께도 건투(?)하셨다고 어깨를 주물러 주고 싶네요.

    2009/08/18 01:54
  8. citizenkane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닥 관심있어하던 장르는 아니었는데 우연히 소년 소년을 만다 보고 이쁘게 받아 들여지게 됬어요. 반대하던입장도 아니었구요.
    이쁘게 잘만드셔서 극장에서 보게 될날 기다릴께요. 수고하시고 열심히 만들어주세요.

    2009/08/18 11:37
  9.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009/08/18 17:47
  10. 유랑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감독님!!!!
    이렇게 추가촬영을 하셨군요...
    아....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고....
    개인적으로 여기에 신경 못써서 죄송하고..
    하..........T_T
    감독님 잘 지내시죠...?

    2009/08/19 01:31
  11. BlogIcon aa  수정/삭제  댓글쓰기

    잡지에서 이 영화 관련글을 보고 들어왔어요 ㅎㅎ
    동성애 문화에 대해서 아직 반감이 많은 국가죠 한국은.....

    통계상 동성애 결혼과 문화 인정에 대한 국민 인식을
    평가한 순위에서 30개의 국가중 꼴지....
    1위인 네덜란드의 찬성도 85% 한국은 8%........
    아직 성소수자들이 마음놓고 다니기에는 멀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동성애.코드를 이용한 자극적인 오락영화와 만화는 즐기면서
    동성애를 다룬 진지한 다큐나 영화는 외면하고
    현실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죄인취급하는 이중성과
    그런 대중들 심리를 이용해서 동성애 코드를 관심끌기로 사용하는
    연예계를 보면서 참 씁쓸했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네요.
    동성애를 무겁지 않게
    그러나 너무 가볍고 오락적이지 않게 다룬 영화를 기대해 봅니다.

    2009/08/24 01:57

◀ Prev 1  ...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 2083  Next ▶
BLOG main image
김조광수의 블로그

by 김조광수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보기 (2083)
광수의 모든 것 (856)
광수의 영화 (279)
퀴어와 만나요 (160)
청년필름 (327)
우리가 사는.. (452)

달력

«   2010/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extcubeget rss

김조광수의 블로그

김조광수'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김조광수 [ http://gwangsoo.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